최고의 위치에 오른 Rooms: ADA 수상 팀이 고정관념을 깬 타이틀을 제작한 방법

짙은 보라색 배경에 대각선 플로팅 레이아웃으로 Rooms의 다양한 화면을 보여 주는 여러 대의 iPhone.

Jason Toff에게 그가 제작한 Apple 디자인 어워드(ADA) 수상작이 게임인지 아니면 앱인지 물어보면 그는 둘 다라고 대답합니다.

Things, Inc.의 CEO 겸 수석 디자이너인 Toff는 “‘Rooms’를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는 없는데, 그건 축복일 수 있죠.”라고 웃으며 말합니다. “‘Rooms’는 전적인 게임도, 전적인 도구도 아닙니다. 장난감에 더 가깝죠.”

‘Rooms’는 빈 캔버스, 아늑한 게임, 코딩 선생님, 소셜 네트워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성급한 판단일 수 있죠. 깊게 들여다보면 ‘Rooms’는 사용자가 생성한 3D 공간 모음으로, 초기 인터넷의 무한한 세상과 사뭇 흡사하게 느껴집니다. 텅 빈 방이나 기존 템플릿을 다양한 복셀 장식, 아이템, 반려동물, 아바타로 채워 학생 아파트, 중세 시대 성의 방, 떠 다니는 판타지 왕국, 해적선, 위저 콘서트(실제로 존재함) 등 무엇이든 상상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유일한 제한 사항은 방의 경계인데, ‘Rooms’ 팬들은 이 제한마저도 해결했습니다. Toff는 “‘Rooms’의 404 오류 페이지는 벽이 없는 방입니다. 사용자들은 이 페이지를 복사해 방의 경계라는 제약을 해결하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ADA 자료표

복셀 아트 스타일의 어수선한 기숙사 방을 보여 주는 Rooms의 스크린샷. 방 안에 로프트 침대, 책꽂이, 각종 책과 장식들이 보입니다.

Rooms

  • 수상 부문: 영상 및 그래픽
  • 팀: Things, Inc.
  • 사용 가능한 플랫폼: iOS, iPadOS
  • 팀 규모: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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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커뮤니티 요소는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실제 사용자들이 저마다 기발한 게임, 평온한 안식처,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독창적인 공간을 구성하면서 ‘Rooms’는 소셜 네트워크의 역할도 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사용자는 각 아이템을 클릭하여 해당 아이템의 기본 코드를 표시할 수 있으므로 맞춤화를 위해 더 다양한 옵션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Toff와 공동 설립자인 Nick Kruge와 Bruno Oliveira는 게임의 영상 및 그래픽 부문 ADA를 수상한 ‘Rooms’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습니다. Toff는 “저는 어릴 적 레고에 푹 빠져 지냈었죠.”라고 예상될 법한 말을 합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레고에 상응할 만한 것은 뭘까?’가 궁금했죠.”라고 이어 말합니다.

식당 테이블 위에 놓인 라면 한 그릇을 보여 주는 Rooms의 스크린샷. 그 주위에 다른 그릇들과 토핑이 담긴 접시 하나가 있습니다.

‘Rooms’는 그저 단순한 방이 아닙니다. 크리에이터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상상의 놀이터입니다.

이러한 영감과 아버지의 1989년식 Mac에서 사용했던 ‘Kid Pix’에 대한 Toff의 경험을 바탕으로, ‘Rooms’ 팀은 Oliveira가 말하는 것처럼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무언가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Toff는 “4살 어린아이부터 아이의 조부모님까지 누구나 ‘Room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에 형식이 자유롭고 창의적이어야 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동시에 친근하고 독창적인 느낌을 줘야 했기 때문에 복셀이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Toff는 “블록은 매력적인 반면 좀 투박스럽게 보일 수도 있는데 다행히 Bruno의 블록은 귀엽고 부드러워서 친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합니다. Oliveira의 입장에서는 블록이 실용적인 가치를 제공했습니다. Oliveira는 “블록으로 3D 모델링을 하면 훨씬 더 쉽죠. 복셀을 추가하거나 제거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4살 어린아이부터 아이의 조부모님까지 누구나 ‘Room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에 형식이 자유롭고 창의적이어야 했습니다.

Jason Toff, Things, Inc.의 CEO 겸 수석 디자이너

‘Rooms’는 2023년에 1,000개의 복셀 객체를 포함하고 사용자가 자신만의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 웹 기반 앱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이 앱은 입소문과 더 직접적으로는 아늑한 게임을 즐기는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퍼진 동영상을 통해 인기를 얻었습니다. Oliveira는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고, 우리는 모바일 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Nick은 ‘iPhone 화면에서도 데스크탑과 동등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라고 말했고 우리는 예상치 못한 놀라운 일을 해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현재 ‘Rooms’ 사용자의 대다수는 모바일 기반 사용자이며, 이들은 모바일 환경에서 편집하는 데 많은 시간을 사용합니다. Oliveira는 “사람들이 방을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는지 알고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5분 만에 끝나는 간단한 프로젝트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달랐죠.”라고 말합니다.

Rooms 스타일의 Things, Inc. 사무실 렌더링. 이 일러스트레이션에서는 복셀 아트로 구현된 세 사람이 창문을 통해 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코너 사무실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물론 Things, Inc. 팀은 ‘Rooms’에서 자신들의 사무실을 다시 제작했습니다.

이 모든 노력은 사회적 측면에도 반영되었습니다. Toff는 ‘Rooms’의 아이템 대부분은 이제 수많은 다양한 사용자들이 만들고, 편집하고, 확장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좋은 예를 하나 들어 보죠. 사물을 앞뒤로 약간씩 흔들리게 만드는 흔들림 효과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무 하나에 나뭇가지들을 더하고 흔들림 효과를 추가하면 나무가 즉시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하고 있죠. ‘Rooms’에서 제작할 때 실제 부가 효과가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현재 ‘Rooms’ 라이브러리에는 10,000개 이상의 아이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강력한 기능도 많이 숨어 있습니다. Oliveira는 “‘Rooms’는 C++ 컨텍스트에서 실행되는 Lua 스크립팅 언어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C++, Unity, iOS로 감싸인 Lua라고 할 수 있죠.”라고 설명합니다. 그는 모든 방이 새로운 Unity 인스턴스라고 말합니다. 또한 탐색 페이지의 슬라이더와 하단 탐색 기능 같은 네이티브 iOS 요소를 추가하면 Oliveira가 ‘디자인 셰프의 입맞춤’이라고 부르는 완벽한 마무리가 이루어집니다.

파란색 벽과 파란색 바닥으로 마감된 코너 거실을 보여 주는 Rooms의 초기 프로토타입. 주황색 공이 바닥에 놓여 있고, 보라색 소파와 노란색 전등갓이 씌워진 조명등이 보입니다.

‘Rooms’의 초기 스케치는 프로세스 초기에 방 디자인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보여 줍니다.

‘Rooms’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로, ‘Rooms’ 팀은 빠르게 움직이는 데 익숙합니다. Toff는 “어느 날 제가 ‘여기에 D 패드와 A/B 버튼이 있으면 멋질 텐데.’라고 말했더니 10시간쯤 후에 Bruno가 ‘여기 있어.’라고 하더군요.”라고 말합니다. 또 한 번은 장난으로 Toff가 사용자들이 방을 날아다닐 수 있게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더니, Kruge와 Oliveira가 내부적으로 ‘Jason-Cam’이라고 알려지게 된 ‘카메라 모드’를 뚝딱 만들어 냈습니다.

이는 단순히 최첨단 장난감 제작에 착수한 팀에게 만족스러운 방식이었습니다. Oliveira는 “우리는 늘 ‘Rooms’는 얕은 쪽과 깊은 쪽이 있는 수영장이라고 비유했습니다. 얕은 쪽에서 첨벙거리고 노는 사람들에게도 재미있어야 하고, 깊은 쪽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에게도 멋진 경험이 되어야 합니다. 그냥 방을 둘러보기만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고, 몰입해서 복잡한 코드를 작성하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죠. 누구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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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이야기’는 Apple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 및 최종 후보작의 디자인 사례와 철학에 대해 알아보는 시리즈입니다. 어워드 수상작의 개발자 및 디자이너를 만나 놀라운 창작물의 탄생 배경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